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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잔듸 - 김영덕
사춘기
술렁이던
어느 봄날 꽃밭에서
살 내음
이런가 싶던
은은한 연분홍 향
발등을
간질이면서
순진했다 웃고있네
흘러간
전설속에
묻혔던 그 생각에
오히려
처녀같던
그 자리가 아른거려
녹 슬은
서정을 불러
불 붙이는 꽃이여!
가까이
다가서면
보일듯 사라지고
한두발
물러서야
은밀히 다가오는
이제야
그 향에 취해
허리굽혀 너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