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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雲住寺)/ 안희두
갑갑한 먹구름이
휘어잡는 세월 뚫고
설레이는 가슴으로
운주 가는 천리길
무등산
염화미소 피었다
찰나의 꽃이라도
마주치는 탑마다
넘치는 독특한 맛
옹기종기 너설 아래
정겹게 웃는 불상
운주사
꿈꾸는 풍경에
질척이는 포근함
개벽이 열린다며
밤새 만든 천불천탑
미륵 세상 고요롬에
두려움이 앞섰을까
동자승
새벽닭 울음소리에
기이한 와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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