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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안개비 - 양점숙
남녘 어딘가에는
동백이 한창이라는데
대관령 외길에는
하얀 눈 길로 쌓였다
산통의 이른 봄날은
안개비 가득했다
그렇지 싹 틔우고
꽃망울 쏟아내자면
비명도 선혈도
흥건히 넘치겠지
강처럼 열리는 화신
물처럼 흐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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