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이네 집 - 김종만
무지리 들어가는 산모퉁이에
외따로 우두커니 서 있는 집
해마다 봄이 오면
집 근처 배나무 몇 그루
배꽃이 하얗게 흐드러지는 집
정선이네 집
그런데 올봄 배꽃이 만발할 때
정선이가 죽었어요.
학교에서 내어 준
과학 독후감 숙제를 하려고
산업도로 건너편 인영이네로
책을 빌리러 가려다 그랬어요.
사정없이 달리는 공단 트럭에 치였어요.
오늘은 토요일 오후
버스를 타고 정선이네 집을 지나다 보니
배꽃은 떨어져 잎만 무성하고
굳게 잠긴 문 안엔
아무도 사는 것 같지 않았어요.
몇 날이고 며칠이고 위던 정선이 엄마는
병이 들어 누우셨을까?
학교길에서 혹시 우리들을 만나면
눈물 어린 눈으로 찬찬히 우리를 바라보시던
흰 머리칼 듬성듬성하신 정선이 할머니는
어디로 떠나셨을까?
오후 다섯 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골짜기 어둠이 내려와
정선이네 집은 어둠에 덮이기 시작했어요.
-
두레박 - 유성윤
-
강물 - 김사림
-
첫서리 내리면 - 김요섭
-
이슬 5 - 김재용
-
소양강 안개 - 박봄심
-
꿈나무 - 김요섭
-
새벽달 - 최일환
-
낮에 나온 반달 - 조화련
-
달밤에 - 노원호
-
달 밤 - 김영수
-
별 하나 - 이준관
-
가을이란 산빛이 있어 - 정광수
-
산길에서 - 이호우
-
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
땅 - 이화이
-
숲 - 이주홍
-
산 - 김용섭
-
산 속 - 김원기
-
하늘 - 박민호
-
산 - 이주홍
-
가을 하늘 - 윤이현
-
산울림 - 박유석
-
가을 풍경 - 김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