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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 고홍수
작은 아버지가
구름재 콩밭 골 타다 하며
소를 끌고 가셨다.
저녁 나절에
소 풀 뜯기러 올라가자니
멍에에 허연 거품을 문 채
구름재를 올라오고 있었다.
고개를 넘어서자 소는
갑자기 무서운 속력으로
내닫기 시작했다.
뒤쫓아 달려오니
절텃골 도랑에서
멍에를 풀어 쥐신 할아버지가
소골뺑이를 넘겨 주며 하시는 말씀
- 목마른 소는
그 누구도 못 막는 법이지
말 못하는 짐승도
잘 섬겨 가며 부려야 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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