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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야 소야 - 김흥수
소 장수가 몇 번 왔다 가고
도살장에서도 몇 번 왔다 갔지만
널 정말 팔 순 없단다, 소야.
널 사다 놓고
아버지가 덜컥 병이 나서
꼴 베다 멕이느라고
엄마랑 나랑 얼마나 고생했니, 글쎄.
일백이십만 원 주고 산 너를
구십만 원에 가져가겠다니
가격이 안 맞아서라도
어디 팔 수 있겠니, 글쎄.
쯧쯧......
아무리 짐승이라도 속은 멀쩡한 것.
울지는 말아라.
아버지도 죽으면 죽었지
차마 너를 팔 순 없단다, 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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