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 오순택
눈이 숨겨 놓은
외딴집
고운 발자국이 길을 내었다.
그 발자국 따라가 보면
보나마나
툇마루엔 함지박이 놓여 있고
함지박 안엔
찐 고구마가 담겨 있을 게다.
누가 왔다 갔는가.
알듯도 하다.
우체부 아저씨가
꽃씨 같은 읍내 소식 놓고 갔거나
건넛마을 순이 어머니가
씨강냉이 얻으러 왔을 거다.
산마을엔
새는 보이지 않고
꽃물 묻은 고운 목소리만
눈처럼
싸리울을 적시고 있다.
산마을 - 오순택
눈이 숨겨 놓은
외딴집
고운 발자국이 길을 내었다.
그 발자국 따라가 보면
보나마나
툇마루엔 함지박이 놓여 있고
함지박 안엔
찐 고구마가 담겨 있을 게다.
누가 왔다 갔는가.
알듯도 하다.
우체부 아저씨가
꽃씨 같은 읍내 소식 놓고 갔거나
건넛마을 순이 어머니가
씨강냉이 얻으러 왔을 거다.
산마을엔
새는 보이지 않고
꽃물 묻은 고운 목소리만
눈처럼
싸리울을 적시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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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 온도계 - 김봉석 | 風文 | 2025.0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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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 고드름 - 유지영 | 風文 | 2025.02.10 |
234 | 입김 - 신형건 | 風文 | 2025.02.10 |
233 | 끼리끼리 - 심윤섭 | 風文 | 2025.02.07 |
232 | 조약돌 - 이무일 | 風文 | 2025.02.07 |
231 | 조약돌 - 김숙분 | 風文 | 2025.02.06 |
230 | 하얀 조약돌 - 김진광 | 風文 | 2025.02.06 |
229 |
조약돌 - 정하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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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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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文 | 2025.01.31 |
227 | 형제별 - 방정환 | 風文 | 2024.1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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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 첫서리 내리면 - 김요섭 | 風文 | 2024.11.06 |
218 | 이슬 5 - 김재용 | 風文 | 2024.11.06 |
217 | 소양강 안개 - 박봄심 | 風文 | 2024.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