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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 이오덕
까만 옷을 입고 다녀도
깨끗한 풀만 먹는 염소야,
깨끗한 물만 먹는 염소야,
너는 그래서 겨우 손가락만한
뿔을 두 개 길렀느냐?
조심스레 깨끗한 땅만 밟고 다니며
언제나 서먹서먹 나를 대하는 염소야,
가랑잎이 바스락거려도 너는 놀라더구나.
강아지가 달려와도 너는 비켜서더구나.
너는 너무도 착해서
촌스런 수염을 달고 다니지?
매애! 저녁마다 다가오는 어둠이 싫어
언덕 위에서 울고 있는 염소야,
나도 울고 싶단다, 너를 따라
피 같은 노을을 바라보면서
저녁이 오면 어린애같이 울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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