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5,249 추천 수 15 댓글 0
가을 바람 - 강소천
아람도 안 벌은 밤을 따려고
밤나무 가지를 흔들다 못해
바람은 마을로 내려왔지요.
싸릿가지 끝에 앉은 아기 잠자릴
못 견디게 놀려 주다 그도 싫어서,
가을 바람은 앞벌로 내달렸지요.
고개 숙인 벼이삭을 마구 디디고
언덕빼기 조밭으로 올라가다가,
낮잠 자는 허수아빌 만났습니다.
새 모는 아이 눈을 피해 가면서,
조이삭 막 까먹는 참새 떼 보고,
바람은 그만 그만 성이 났지요.
저놈의 허수아비, 새는 안 쫓고,
어째서 낮잠만 자고 있느냐?
후여후여 팔 벌리고 새를 쫓아라.
가을 바람에 허수아비 정신차렸다.
두 팔을 내저으며 새를 쫓는다.
새들이 무서워 막 달아난다.
가을 바람 오늘은 좋은 일 하고
마음이 기뻐서 막 돌아갑니다.
머리를 내두르며 돌아갑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221 | 두레박 - 유성윤 | 風文 | 218 | 2024.11.08 |
220 | 강물 - 김사림 | 風文 | 212 | 2024.11.08 |
219 | 첫서리 내리면 - 김요섭 | 風文 | 223 | 2024.11.06 |
218 | 이슬 5 - 김재용 | 風文 | 165 | 2024.11.06 |
217 | 소양강 안개 - 박봄심 | 風文 | 152 | 2024.11.04 |
216 | 꿈나무 - 김요섭 | 風文 | 131 | 2024.11.04 |
215 | 새벽달 - 최일환 | 風文 | 142 | 2024.11.02 |
214 | 낮에 나온 반달 - 조화련 | 風文 | 197 | 2024.11.02 |
213 | 달밤에 - 노원호 | 風文 | 326 | 2024.10.28 |
212 | 달 밤 - 김영수 | 風文 | 277 | 2024.10.28 |
211 | 별 하나 - 이준관 | 風文 | 241 | 2024.10.25 |
210 | 가을이란 산빛이 있어 - 정광수 | 風文 | 237 | 2024.10.25 |
209 | 산길에서 - 이호우 | 風文 | 268 | 2024.10.24 |
208 | 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 風文 | 274 | 2024.10.24 |
207 | 땅 - 이화이 | 風文 | 254 | 2024.10.23 |
206 | 숲 - 이주홍 | 風文 | 292 | 2024.10.23 |
205 | 산 - 김용섭 | 風文 | 225 | 2024.10.22 |
204 | 산 속 - 김원기 | 風文 | 242 | 2024.10.22 |
203 | 하늘 - 박민호 | 風文 | 269 | 2024.10.21 |
202 | 산 - 이주홍 | 風文 | 271 | 2024.10.21 |
201 | 가을 하늘 - 윤이현 | 風文 | 250 | 2024.10.18 |
200 | 산울림 - 박유석 | 風文 | 249 | 2024.10.18 |
199 | 가을 풍경 - 김철민 | 風文 | 326 | 2024.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