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6,386 추천 수 82 댓글 0
걸어다니는 바다
-이상현 시, 정혜윤 그림
꽃게가
한 덩이 바다를 물고 왔습니다.
집게발가락에 꼭 물려 있는
조각난 푸른 파도.
생선가게는 이른 아침
꽃게들이 물고 온
바다로 출렁입니다.
장바구니마다
갈매기 소리가 넘쳐납니다.
쏴아쏴아
흑산도 앞바다가 부서집니다.
꽃게는
눈이 달린 파도입니다.
걸어다니는 바다입니다.
꽃게가
한 덩이 바다를 물고 왔습니다.
집게발가락에 꼭 물려 있는
조각난 푸른 파도.
생선가게는 이른 아침
꽃게들이 물고 온
바다로 출렁입니다.
장바구니마다
갈매기 소리가 넘쳐납니다.
쏴아쏴아
흑산도 앞바다가 부서집니다.
꽃게는
눈이 달린 파도입니다.
걸어다니는 바다입니다.
내 품속 어딘가에도 내 살던 마을의 나무와 돌과 바람과 구름 같은 게 숨어들어 있었으면 좋겠네.
남들이 내게서 무슨 향기가 난다고 숨 들이마시는 시늉을 하는 걸 보면서, 속으로 미소 짓는 사람
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래, 내 안에 바다가 있고 그 위로 갈매기가 날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출
렁이는 파도, 지워질 듯한 먼 섬에서 들리는 새 울음소리, 아련한 하늘 끝에서 아직도 꾸며지고
있는 신들의 이야기…. 동시 한 편이 이렇듯 내 감각과 상상을 살려 놓았네.
박덕규 <작가>
박덕규 <작가>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221 | 두레박 - 유성윤 | 風文 | 229 | 2024.11.08 |
220 | 강물 - 김사림 | 風文 | 242 | 2024.11.08 |
219 | 첫서리 내리면 - 김요섭 | 風文 | 229 | 2024.11.06 |
218 | 이슬 5 - 김재용 | 風文 | 204 | 2024.11.06 |
217 | 소양강 안개 - 박봄심 | 風文 | 161 | 2024.11.04 |
216 | 꿈나무 - 김요섭 | 風文 | 163 | 2024.11.04 |
215 | 새벽달 - 최일환 | 風文 | 156 | 2024.11.02 |
214 | 낮에 나온 반달 - 조화련 | 風文 | 200 | 2024.11.02 |
213 | 달밤에 - 노원호 | 風文 | 340 | 2024.10.28 |
212 | 달 밤 - 김영수 | 風文 | 295 | 2024.10.28 |
211 | 별 하나 - 이준관 | 風文 | 249 | 2024.10.25 |
210 | 가을이란 산빛이 있어 - 정광수 | 風文 | 273 | 2024.10.25 |
209 | 산길에서 - 이호우 | 風文 | 279 | 2024.10.24 |
208 | 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 風文 | 296 | 2024.10.24 |
207 | 땅 - 이화이 | 風文 | 272 | 2024.10.23 |
206 | 숲 - 이주홍 | 風文 | 319 | 2024.10.23 |
205 | 산 - 김용섭 | 風文 | 254 | 2024.10.22 |
204 | 산 속 - 김원기 | 風文 | 262 | 2024.10.22 |
203 | 하늘 - 박민호 | 風文 | 291 | 2024.10.21 |
202 | 산 - 이주홍 | 風文 | 294 | 2024.10.21 |
201 | 가을 하늘 - 윤이현 | 風文 | 267 | 2024.10.18 |
200 | 산울림 - 박유석 | 風文 | 260 | 2024.10.18 |
199 | 가을 풍경 - 김철민 | 風文 | 341 | 2024.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