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씨 안이 궁금해
쪼개보기엔 너무 작고 딱딱해
꽃씨 안이 궁금해
귀에 대고 들어보나 숨소리도 없어
꽃씨 안이 궁금해
코로 맡아보지만 냄새도 없어
궁금해도 궁금해도 기다려야지
흙에 묻고 기다려야지
꽃씨만이 아니야
기다려야 할 건 모두 참고 기다려야지
가득 채우지 않은 돼지저금통을 흔들어 보는 아이의 표정은 귀엽지.
상처가 아물 때를 기다리지 않고 피딱지를 뜯어내는 아이의 조바심
도 이해할 만하지. 숙성되지 않은 술독을 열어 보는 술꾼은 코가 먼
저 발개지지. 읽던 책의 남은 면을 앞질러 뒤적이곤 하는 버릇도 괜
찮아. 그러나 남이 하는 말을 기다려 듣지 못하고 저 혼자 결론을
내리는 사람, 그러고는 모두 호응한 걸로 밀어붙이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날로 늘어만 가니 어쩐담!
박덕규<작가>
박덕규<작가>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221 | 두레박 - 유성윤 | 風文 | 206 | 2024.11.08 |
220 | 강물 - 김사림 | 風文 | 205 | 2024.11.08 |
219 | 첫서리 내리면 - 김요섭 | 風文 | 216 | 2024.11.06 |
218 | 이슬 5 - 김재용 | 風文 | 164 | 2024.11.06 |
217 | 소양강 안개 - 박봄심 | 風文 | 139 | 2024.11.04 |
216 | 꿈나무 - 김요섭 | 風文 | 129 | 2024.11.04 |
215 | 새벽달 - 최일환 | 風文 | 126 | 2024.11.02 |
214 | 낮에 나온 반달 - 조화련 | 風文 | 182 | 2024.11.02 |
213 | 달밤에 - 노원호 | 風文 | 302 | 2024.10.28 |
212 | 달 밤 - 김영수 | 風文 | 264 | 2024.10.28 |
211 | 별 하나 - 이준관 | 風文 | 235 | 2024.10.25 |
210 | 가을이란 산빛이 있어 - 정광수 | 風文 | 237 | 2024.10.25 |
209 | 산길에서 - 이호우 | 風文 | 262 | 2024.10.24 |
208 | 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 風文 | 261 | 2024.10.24 |
207 | 땅 - 이화이 | 風文 | 237 | 2024.10.23 |
206 | 숲 - 이주홍 | 風文 | 279 | 2024.10.23 |
205 | 산 - 김용섭 | 風文 | 220 | 2024.10.22 |
204 | 산 속 - 김원기 | 風文 | 235 | 2024.10.22 |
203 | 하늘 - 박민호 | 風文 | 257 | 2024.10.21 |
202 | 산 - 이주홍 | 風文 | 257 | 2024.10.21 |
201 | 가을 하늘 - 윤이현 | 風文 | 240 | 2024.10.18 |
200 | 산울림 - 박유석 | 風文 | 242 | 2024.10.18 |
199 | 가을 풍경 - 김철민 | 風文 | 295 | 2024.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