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8,414 추천 수 43 댓글 0
풀씨를 위해
-이창건 시, 오현균 그림
봄바람 구름은
빨리
봄비가 되고 싶다.
땅 속
촉촉이 젖어들고 싶다.
바위 틈
촉촉이 스며들고 싶다.
흙 속
여기저기 묻힌
바윗돌 이 틈 저 틈 끼인
지금 막 눈 뜰
이름 모르는
풀씨를 위해.
과연 나는 인간의 미래를 믿는가? 이 질문에 나는 그렇다, 하고 대답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나아가 단호하게, 지금보다 더 나은 우리 미래는 없다고 믿어 온 사람이다. 늙어 가는 조짐
일까, 그렇게 단호해질수록 앞날의 주인이요, 일꾼이 될 아이들이 커오는 모습이 반갑고 대
견스럽다. 내 얼굴빛은 점점, 빨리 비가 되어 내리고 싶어하는 구름 색이 되고 있다. 이제 막
싹을 틔우는 싹들에게, 나는 비를 어서 뿌리려는 조바심으로 소리 내어 동시를 읊는다. 이
각박한 일상의 아침이 동시의 기운으로 더욱 맑게 열리기를!
박덕규 <작가>
박덕규 <작가>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221 | 두레박 - 유성윤 | 風文 | 222 | 2024.11.08 |
220 | 강물 - 김사림 | 風文 | 214 | 2024.11.08 |
219 | 첫서리 내리면 - 김요섭 | 風文 | 223 | 2024.11.06 |
218 | 이슬 5 - 김재용 | 風文 | 165 | 2024.11.06 |
217 | 소양강 안개 - 박봄심 | 風文 | 152 | 2024.11.04 |
216 | 꿈나무 - 김요섭 | 風文 | 132 | 2024.11.04 |
215 | 새벽달 - 최일환 | 風文 | 147 | 2024.11.02 |
214 | 낮에 나온 반달 - 조화련 | 風文 | 197 | 2024.11.02 |
213 | 달밤에 - 노원호 | 風文 | 326 | 2024.10.28 |
212 | 달 밤 - 김영수 | 風文 | 282 | 2024.10.28 |
211 | 별 하나 - 이준관 | 風文 | 245 | 2024.10.25 |
210 | 가을이란 산빛이 있어 - 정광수 | 風文 | 244 | 2024.10.25 |
209 | 산길에서 - 이호우 | 風文 | 270 | 2024.10.24 |
208 | 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 風文 | 283 | 2024.10.24 |
207 | 땅 - 이화이 | 風文 | 261 | 2024.10.23 |
206 | 숲 - 이주홍 | 風文 | 299 | 2024.10.23 |
205 | 산 - 김용섭 | 風文 | 231 | 2024.10.22 |
204 | 산 속 - 김원기 | 風文 | 246 | 2024.10.22 |
203 | 하늘 - 박민호 | 風文 | 269 | 2024.10.21 |
202 | 산 - 이주홍 | 風文 | 271 | 2024.10.21 |
201 | 가을 하늘 - 윤이현 | 風文 | 254 | 2024.10.18 |
200 | 산울림 - 박유석 | 風文 | 249 | 2024.10.18 |
199 | 가을 풍경 - 김철민 | 風文 | 330 | 2024.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