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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달
-권오훈 시, 노승경 그림
살
살
올라라
금빛 풍선아!
바람아!
바람아!
나무 가쟁이를 일렁이지 마라.
아기 풍선이
툭
터지겠다.
하늘에 둥실 솟아오른 둥근 달을 보고 어떤 이는 쟁반 같다고 하고 어떤 이는 빵 같다고 했지.
달을 보고 풍선 같다고 생각한 아이도 있을 거야. 금빛 나는 풍선이 날아가다 나무에 걸린 것
처럼 보일 때도 있지. 저처럼 환하고 크고 둥근 것이 바로 우리 머리 위에 있다니! 어느 저녁
답, 새삼 놀라게 만드는 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야겠다. 우리가 거대한 우주 속 아직 알지
못하는 신비스런 사물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달.
박덕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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