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 워즈워스 / 윤삼하(尹三夏) 옮김
골짜기와 언덕 위로 높이 날으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이다
문득 한 무리를 보았네.
호숫가 나무아래
미풍에 하늘하늘 춤추는
금빛 수선화의 무리를.
은하수에 반짝이는
별들처럼 이어져
물가 따라 끊임없이
줄지어 뻗쳐 있는 수선화
즐겁게 춤추며 고개를 까딱이는
수많은 꽃들을 잠시 바라보네.
그 곁에서 호수물도 춤을 추었지만
반짝이는 물결은 수선화의 기쁨을 따르지 못했네.
이렇게 즐거운 무리들과 함께
시인이 어찌 흥겹지 않으리
나는 지켜보고 또 보았지만 그 정경 내게
얼마나 보배로운지 미처 몰랐었네.
이따금 한가로이 혹은 생각에 잠겨
자리에 누워 있을 때면
고독의 축복인 마음의 눈에
수선화들이 반짝이네.
그럴 때면 내 가슴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함께 춤을 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