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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 아흐마또바 / 이종진 옮김
저녁 때의 비스듬한 길이
내 앞에 펄쳐져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사랑어린 목소리로
“잊지 말아요.” 속삭이던 사람
오늘은 벌써 불어 예는 바람뿐
목동의 소리와
해맑은 샘가의
훤칠한 잣나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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