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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52>가끔은 현실의 날개를 접고서
시인은 과학이 심미적 가치를 말살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로 재고 숫자로 계산하고 물리적 현상을 분석하고 정확한 원인, 결과를 따지는 과학적 사실이 꼭 진리는 아니라고 말입니다. 요가의 기본 원칙은 몸이 익숙하지 않은 자세를 취해 몸의 균형을 잡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음도 균형이 필요합니다. 숫자, 공식, 계산, 계약, 현상적 논리에 익숙한 마음이라면 하루에 좋은 시 한편 읽고 아름다운 음악과 그림을 찾는 마음의 요가가 필요합니다. 몸의 웰빙 못지않게 마음과 영혼의 웰빙도 중요하니까요. 가끔씩은 ‘지루한 현실의 날개’를 접고, 물의 요정을 강으로, 풀의 요정을 풀밭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 에드거 앨런포 (1809~1849) | ||||
※지난 두 달 동안 매일 연재했던 영미시 산책 ‘바다보다 푸른 초대’를 오늘로 끝냅니다. 그간 뜨거웠던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9월 6일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뵙겠습니다.
To Science
Edgar Allan Poe
Science! true daughter of old Time thou art!
Who alterest all things with thy peering eyes.
Why preyest thou thus upon the poet’s heart,
Vulture, whose wings are dull realities?
Hast thou not torn the naiad from her flood,
The elfin from the green grass, and from me
The summer dream beneath the tamarind tree? (부분)
과학에게 - 에드거 앨런 포
과학이여! 너는 과연 해묵은 시간의 딸이구나!
그 노려보는 눈으로 모든 것을 바꿔 버리는구나.
지루한 현실의 날개를 가진 독수리야,
넌 왜 그리 시인의 가슴을 파먹는 것이냐?
너는 물의 요정을 강으로부터 떼어내고
꼬마 요정을 푸른 풀밭에서 떼어내고 내게서
타마린드 나무 밑의 여름 꿈을 뺏어가지 않았느냐?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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