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국도' - 이홍섭(1965~ )
사랑도 만질 수 있어야 사랑이다
아지랭이
아지랭이
아지랭이
길게 손을 내밀어
햇빛 속 가장 깊은 속살을
만지니
그 물컹거림으로
나는 할말을 다 했어라
여자들은 투덜댄다. 그 남자, 만나면 섹스만 하고 싶어해. 남자들은 여자들이 환상적인 사랑만 추구한다고 투덜댄다. 여자들은 사랑의 육체성을, 남자들은 사랑의 정신성을 좀 더 이해, 보완해야 하는 게 아닐까. 사랑은 가장 깊은 정신으로 가장 깊숙한 육체를 만지는 것. 혹은 그 반대의 물컹댐이므로.
김경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