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미(1962~ ), '매월당'
神魚는 아홉 번 변해 천 리를 날았고
큰 새는 3년 쉬었다 한 번 크게 날려 했다는데아홉 번 몸이 변하는 고통을
물고기는 어떻게 견뎌내었나
땅보다 낮은 물 아래 사는 것들도
비상의 꿈으로 몸을 트는데
사람의 뜻은 어디까지
치솟을 수 있는 것일까
제 비늘을 떼어내 날개를 달려 했던 물고기,
김시습은
몇 번이나 몸을 바꾸었던 것인가
그의 몸에서 나온 사리는 그가
몸을 바꾸었던 흔적
훨훨 천리를 날고 싶었던 물고기의,
몸을 바꾸고 또 바꾸어 그 가벼움의 끝에
돋아난 날개는
날개는
무량사 가요
성주산 어귀 골짜기마다 깊숙히 꽃을 감추고 있는 화장(花藏)골 지나 꽃고개 넘어
몸 안에 사리를 감추고 살았던 매월당 만나러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는 무애(無碍)의 물고기. 가야의 왕비가 된 인도 아유타 공주의 물고기.
神魚는 아홉 번 변해 천 리를 날았고
큰 새는 3년 쉬었다 한 번 크게 날려 했다는데
물고기는 어떻게 견뎌내었나
땅보다 낮은 물 아래 사는 것들도
비상의 꿈으로 몸을 트는데
사람의 뜻은 어디까지
치솟을 수 있는 것일까
제 비늘을 떼어내 날개를 달려 했던 물고기,
김시습은
몇 번이나 몸을 바꾸었던 것인가
그의 몸에서 나온 사리는 그가
몸을 바꾸었던 흔적
훨훨 천리를 날고 싶었던 물고기의,
몸을 바꾸고 또 바꾸어 그 가벼움의 끝에
돋아난 날개는
날개는
무량사 가요
성주산 어귀 골짜기마다 깊숙히 꽃을 감추고 있는 화장(花藏)골 지나 꽃고개 넘어
몸 안에 사리를 감추고 살았던 매월당 만나러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는 무애(無碍)의 물고기. 가야의 왕비가 된 인도 아유타 공주의 물고기.
구만 리 높이로 솟아오르는 붕(鵬)이 되는 장자의 물고기. 혹은 내 신발 속의 물고기.
아홉 걸음, 구백 걸음, 구만 걸음 뒤에는 함께 자유가 되리라.
박상순<시인>
박상순<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