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거세된 황소가 아니니라
아직도 이 사막별에서 머뭇거리는가 이제 나는 은하계에 빗방울을
보내어 지치고 마른 모래알 같은 별들을 적셔주리라 애초에 너희의
양식은 이데올로기의 잡풀이 아니며 적멸의 고고한 목탁소리도 아니
요 요행으로 마법의 신기루나 좆는 그러한 속물이 아니니라 이제 지
긋지긋한 공중부양의 모습으로 플레이아데스의 성단과 페르세우스
자리의 귀퉁이를 기웃거리지 않으리라 그리하여 나는 알데바란을
데리고 크레타로 가리니 가자, 저 길목에서 히아데스의 처녀들이
꽃을 들고 나를 감싸고 춤을 추고 있지 않느냐 이제 나는 유프라테
스강을 따라 메소포타미아로 다시 흘러들 것이다 지난 시간은 더디
었으나 가장 밝게 빛나는 알키오네의 불빛이 언제나 그랬듯
황도대의 두 번째 성좌 황소자리의 알파 별 고대 중국의
열아홉번째 별자리인 필수(畢宿) ****녹황색의 삼등성
詩/이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