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1954~ ), '세든 봄' 전문
세들어 사는 집에 배꽃이 핀다
빈 손으로 이사와 걸식으로 사는 몸이
꽃만도 눈이 부신데 열매 더욱 무거워라
차오르는 단맛을 누구와 나눠볼까
주인은 어디에서 소식이 끊긴 채
해마다 꽃무더기만 실어보내 오는가
눈 내리고 바람은 찬데, 벌써 입춘 지나 우수다.
나뭇가지마다 꽃들은 눈부시게 터질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꿈틀거리고 있으리라.
세든 집에는 '세든 봄'이 온다.
집세만 냈는데 꽃과 열매는 세든 집인지도 모르고 들어온다.
시인은 세도 안 내고 거저 받는 봄이 황송하기만 하다.
집주인은 봄을 보내지 않았지만,
마음이 가난한 자는 그 무진장한 봄을 스스로 받는다.
김기택<시인>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1~4) - 이해인
-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 김수영
-
양지쪽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6~9) - 이해인
-
사랑과 침묵과 기도의 사순절에 - 이해인
-
하...... 그림자가 없다 - 김수영
-
산상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1~5) - 이해인
-
사랑 - 이해인
-
파리와 더불어 - 김수영
-
닭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18~21) - 이해인
-
비 갠 아침 - 이해인
-
미스터 리에게 - 김수영
-
가슴 2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13~17) - 이해인
-
비밀 - 이해인
-
凍夜(동야) - 김수영
-
가슴 1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7~12) - 이해인
-
부르심 - 이해인
-
싸리꽃 핀 벌판 - 김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