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하림(1939~ ), '손' 전문
유리창으로 넘어온 햇살이 사기그릇에 찰랑찰랑 넘칩니다.
한 손이 조심스레 사기그릇을 들고 방 가운데 섭니다
사기그릇 속의 햇살은 사기그릇과
햇살 사이 방과 유리창 사이
무명으로 파동합니다
한 손이 고요로히 햇살을 적습니다
한 손이 떨립니다 한 손이 멈춥니다
떨림과 멈춤이 거의 동시적으로 되풀이되면서
속이 들여다보이는 시간들을 빨랫줄에 넙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 이상 방 안에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사기그릇 속의 햇살은 넘치면서 적멸의 소리로 울리지만
소리들은 영토를 넓히지 못하고 울타리 안에서 사라져갑니다
사기그릇에 넘치는 한 그릇 햇살. 시인이 방 한가운데로 가져가자 그것은 방안 가득 파동 친다.
김기택<시인>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1~4) - 이해인
-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 김수영
-
양지쪽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6~9) - 이해인
-
사랑과 침묵과 기도의 사순절에 - 이해인
-
하...... 그림자가 없다 - 김수영
-
산상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1~5) - 이해인
-
사랑 - 이해인
-
파리와 더불어 - 김수영
-
닭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18~21) - 이해인
-
비 갠 아침 - 이해인
-
미스터 리에게 - 김수영
-
가슴 2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13~17) - 이해인
-
비밀 - 이해인
-
凍夜(동야) - 김수영
-
가슴 1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7~12) - 이해인
-
부르심 - 이해인
-
싸리꽃 핀 벌판 - 김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