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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1962~ ),'흉터 속의 새' 전문
새의 부리만한
흉터가 내 허벅지에 있다 열다섯 살 저녁때
새가 날아와서 갇혔다
꺼내줄까 새야
꺼내줄까 새야
혼자가 되면
나는 흉터를 긁는다
허벅지에 갇힌 새가, 꿈틀거린다
열다섯 살에 다친 허벅지의 아픔은 오래 전에 사라졌겠지만, 상처는 그것을 아직도 기억한다.
이젠 날려버리고 싶은 그 아픔의 기억에 시인은 '새'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새 이름을 붙여주
자 상처는 정말 새가 되어 날고 싶은 듯 날개를 꿈틀거린다. 이제 시인의 몸에는 아픈 기억의
상처 대신 새가 한 마리 들어와 살게 된 것이다. 그 새가 없다면 시인은 무척 심심할 것 같다.
김기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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