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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1966~) '저곳' 전문
공중(空中)이란 말
참 좋지요
중심이 비어서
새들이 꽉 찬
저곳
그대와
그 안에서
방을 들이고
아이를 낳고
냄새를 피웠으면
공중(空中)이라는 말
뼛속이 비어서
하늘 끝까지
날아가는 새떼
새는 날개를 가졌기 때문에 날 수 있는 게 아니다. 날고자 하는 욕구가,
뼛속을 비워 내려는 의지가 그로 하여금 텅빈 허공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하지만 새가 지닌 휘발성의 날개에 비하면 우리 몸이 피우는 냄새와
움직임은 얼마나 물질적인가. 지상의 밧줄에 우리는 얼마나 자주 걸려
넘어지는가. 그래서 그는 '저곳'에, 아니 '공중'이라는 말 속에 살림을
차리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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