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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국(1955~) '갈피 접힌 책' 부분
갈피 접힌 책은 고요하다
긴 긴 문장들도
뜻을 접고 앉아서 쉰다
왜 이쯤에서 갈피를 접었을까
갈피 접은 뜻을 알 수 없다 언제쯤 읽다만 페이지일까
갈피 접힌 책은 고요하고 아름답다
여긴 내가 밑줄 친
세간(世間)의 얼룩도 없다
누가 이 책에 갈피를 접고 간 것일까
갈피 접힌 뜻을 알 수 없어
또 누군가가 황혼녘의 서가를 뒤진다
(후략)
갈피가 접힌 책을 볼 때가 있다. 아무 표식도 없고 그냥 비스듬히 한쪽이 접혀 있을 뿐인데
접힌 쪽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누군가 그곳 어딘가에서 잠시 머물다 간 흔적, 그곳 어딘가에서 인식의 꽃구경이라도 한 흔적이 있나 두리번거리게 된다. 그렇게 생의 황혼녘까지 고요한 서가를 뒤지고 있노라면 언젠가 당신이 모르는 어떤 신이 문득 접어 두고 간 책갈피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
곽재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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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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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별이 되고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1~4)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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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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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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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쪽 -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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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6~9)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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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침묵과 기도의 사순절에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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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그림자가 없다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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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1~5)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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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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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더불어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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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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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18~21)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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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갠 아침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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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리에게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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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2 -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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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13~17)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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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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凍夜(동야)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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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1 -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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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7~12)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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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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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꽃 핀 벌판 - 김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