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9,471 추천 수 9 댓글 0
김소영(1957~) '민들레꽃 필 무렵' 전문
그 남자한테서
가을햇빛에 펄럭이는 삶은 기저귀 냄새가 났습니다
그 냄새에 코를 박고 오랜 시간 나는 행복했습니다
볼프강 라이프라는 독일 화가를 기억한다. 제1회 광주 비엔날레.
속도라는 테마가 붙은 전시장에 놓인 그의 작품은 전시의 테마와는
좀처럼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두 개의 생선상자를 붙여놓은 크기의
나무 상자에 노란 민들레 꽃가루를 수북이 쌓아놓은 것이 그의 작품
이었다. 네 벽에는 그가 고향 마을의 초원에서 민들레 꽃가루를 채집
하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보여지고 있었다.
그 채집은 3년, 4년, 5년 변함없이 지속되고….
꽃가루들은 그가 이승에서 만난 지극히 고요한 속도, 꿈의 이름 들이
었다. 가을 햇빛에 펄럭이는 삶은 기저귀 냄새가 나는 사람…. 맑음과
연민이 결집된 아련한 생의 냄새 속에 한 송이 민들레꽃이 피어난다.
곽재구<시인>
- read more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1~4) - 이해인
-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 김수영
-
양지쪽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6~9) - 이해인
-
사랑과 침묵과 기도의 사순절에 - 이해인
-
하...... 그림자가 없다 - 김수영
-
산상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1~5) - 이해인
-
사랑 - 이해인
-
파리와 더불어 - 김수영
-
닭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18~21) - 이해인
-
비 갠 아침 - 이해인
-
미스터 리에게 - 김수영
-
가슴 2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13~17) - 이해인
-
비밀 - 이해인
-
凍夜(동야) - 김수영
-
가슴 1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7~12) - 이해인
-
부르심 - 이해인
-
싸리꽃 핀 벌판 - 김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