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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얼음들이 하얗게 밀린다
작은 고래떼처럼 엎드려
어디서 태어나는지도 모르는데
한강의 추운 바람 속을 울고 있다.
밤이면 듣는다.
새파란 수심 위에서 갈라지는 투명한 얼음들의 소리
바람에 밀리며 겹치고 겹치어
아침마다 하얗게 반짝이는 등허리로
우리의 머리맡에 자욱히 일어선다.
빛이란 빛은 모두 토해내는
결백한 슬픔
소금처럼 단단하게 웅크리다가
녹아서 이름없이 흐르는 강물이 된다.
새파란 수심 위에서
투명한 얼음들이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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