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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나비 - 정지용
화구를 메고 산을 첩첩 들어간 후 이내 종적이 묘연하다
단풍이 이울고 봉마다 찡그리고 눈이 날고
영 우에 매점은 덧문 속문이 닫히고 삼동내-열리지 않었다
해를 넘어 봄이 짙도록 눈이 처마와 키가 같었다
대촉 캔바스 위에는 목화송이 같은 한떨기 지난 해 흰 구름이 새로 미끄러지고
폭포 소리 차츰 불고 푸른 하늘 되돌아서 오건만
구두와 안ㅅ신이 나란히 놓인 채 연애가 비린내를 풍기기 시작했다
그날 밤 집집 들창마다 석간에 비린내가 끼치였다
박다태생 수수한 과부 흰 얼굴이사 회양 고성 사람들 끼리에도 익었건만
매점 바깥 주인된 화가는 이름조차 없고 송화가루 노랗고
뻑 뻑국 고비 고사리 고부라지고 호랑나비 쌍을 지어 훨훨 청산을 넘고.
공지 | isGranted() && $use_category_update" class="cate">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2023.1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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