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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 이해인 (16~20)
16
당신은 늘 나를 용서하는 어진 바다입니다.
내 모든 죄를 파도로 밀어내며 온몸으로 나를 부르는 바다.
나도 당신처럼 넓혀 주십시오.
나의 모든 삶이 당신에게 업혀가게 하십시오.
17
당신은 늘 나를 무릎에 앉히는 너그러운 산.
내 모든 잘못을 사랑으로 덮으며 오늘도 나를 위해 낮게 내려앉는 산.
나를 당신께 드립니다.
나도 당신처럼 높여 주십시오.
18
당신은 내 生에 그어진 가장 정직한 하나의 線.
그리고 내 生에 찍혀진 가장 완벽한 한 개의 點.
오직 당신을 위하여 살게 하십시오.
19
당신이 안 보이는 날.
울지 않으려고 올려다본 하늘 위에 착한 새 한 마리 날으고 있었습니다.
당신을 향한 내 無言의 높고 재빠른 그 나래짓처럼.
20
당신은 내 안에 깊은 우물 하나 파 놓으시고 물은 거저 주시지 않습니다.
찾아야 주십니다. 당신이 아니고는 채울 수 없는 갈증.
당신은 마셔도 끝이 없는 샘, 돌아서면 즉시 목이 마른 샘
- 당신 앞엔 목마르지 않은 날 하루도 없습니다.
공지 | isGranted() && $use_category_update" class="cate">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2023.1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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