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676 추천 수 0 댓글 0
은하수에서 온 사나이(윤동주 론) - 천상병
1
깊은 밤
멍청히 누워 있으면
어디선가 소리가 난다.
방안은 캄캄해도
지붕 위에는
별빛이 소복히 쌓인다.
그 무게로 살짝 깨어난 것일까?
그 지붕 위 별빛 동네를 걷고 싶어도
나는 일어나기가 귀찮아진다.
가만히 귀기울이면
소리가 난다.
무슨 소리일까?
지붕 위
별빛 동네 선술집에서
누가 한잔 하는 모양이다.
궁금해 귀를 쭈빗하면
주정뱅이 천사의 소리 같기도 하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소리 같기도 하고
요절한 친구들의 소리 같기도 하고
아닐 게다
저 놈은
내 방을 기웃하는 도적놈이다.
그런데 내 방에는 훔쳐질 만한 물건이 없다.
생각을 달리해야지.
지붕 위에는 별이 한창이다.
은하수에서 온 놈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겁이 안 난다.
놈도
이 먼데까지 와서
할일없이 나를 살피지는 않을 것이다.
들어오라 해도
말이 통하지 않을 텐데
그런데도 뚜렷한 우리말로
한마디 남기고
놈은 떠났다.
"아침 해장은 내 동네에서 하시오"
건방진 자식이었는가 보다.
2
비칠듯 말듯
아스름히 닿아오는
저 별은
은하수 가운데서도
제일 멀다.
이억광년도 넘을 것이다.
그 아득한 길을
걸어가는지
버스를 타는지
택시를 잡는지는 몰라도
무사히 가시오.
공지 | isGranted() && $use_category_update" class="cate">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2023.12.30 |
風文
Nov 08 2024
風文
Nov 08 2024
風文
Nov 08 2024
風文
Nov 08 2024
風文
Nov 06 2024
風文
Nov 06 2024
風文
Nov 06 2024
風文
Nov 06 2024
風文
Nov 04 2024
風文
Nov 04 2024
風文
Nov 04 2024
風文
Nov 04 2024
風文
Nov 01 2024
風文
Nov 01 2024
風文
Nov 01 2024
風文
Nov 01 2024
風文
Oct 28 2024
風文
Oct 28 2024
風文
Oct 28 2024
風文
Oct 28 2024
風文
Oct 25 2024
風文
Oct 25 2024
風文
Oct 25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