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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의 여름저녁 - 한용운
산 그림지는 집과 집을 덮고
풀밭에는 이슬 기운이 난다.
질동이 이고 물깃는 처녀는
걸음걸음 넘치는 물에 귀 밑을 적신다.
올감자를 캐어 지고 오는 사람은
서쪽 하늘을 자주 보면서 바쁜 걸음을 친다.
살찐 풀에 배부른 송아지는
게을리 누워서 일어나지 않는다.
등거리만 입은 아이들은
서로 다투어 나무를 안아들인다.
하나씩 둘씩 돌아가는 가마귀는
어데로 가는지 알 수가 없다.
공지 | isGranted() && $use_category_update" class="cate">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2023.1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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