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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할 수 없는 서적 - 김수영
가까이 할 수 없는 서적이 있다
이것은 먼 바다를 건너온
용이하게 찾아갈 수 없는 나라에서 온 것이다
주변없는 사람이 만져서는 아니될 책
만지면은 죽어버릴 듯 말 듯 되는 책
가리포루니아라는 곳에서 온 것만은
확실하지만 누가 지은 것인줄도 모르는
제2차대전 이후의
긴긴 역사를 갖춘 것같은
이 엄연한 책이
지금 바람 속에 휘날리고 있다
어린 동생들과의 잡담도 마치고
오늘도 어제와 같이 괴로운 잠을
이루울 준비를 해야 할 이 시간에
괴로움도 모르고
나는 이 책을 멀리 보고 있다
그저 멀리 보고 있는 듯한 것이 온당한 것이므로
나는 괴롭다
오오 그와 같이 이 서적은 있다
그 책장은 번쩍이고
연해 나는 괴로움으로 어찌할 수 없이
이를 깨물고 있네!
가까이 할 수 없는 서적이여
가까이 할 수 없는 서적이여.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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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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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별이 되고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1~4)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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