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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물 - 한용운
산골 물아
어데서 나서 어데로 가는가.
무슨 일로 그리 쉬지 않고 가는가.
가면 다시 오려는가.
물은 아무 말도 없이
수없이 얼크러진 등 댕담이.칡덩쿨 속으로
작은 달이 넘어가고
큰 달은 돌아가면서
쫄쫄쫄쫄 쇠소리가
양안 청산(兩眼淸山)에 반향(反響)한다.
그러면
산에서 나서 바다로 이르는 성공의 비결이
이렇단 말인가.
물이야 무슨 마음이 있으랴마는
세간(世間)의 열패자(劣敗者)인 나는
이렇게 설법(說法)을 듣노라.
공지 | isGranted() && $use_category_update" class="cate">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2023.1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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