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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봄 아침 - 정지용
귀에 설은 새소리가 새여 들어와
참한 은시계로 자근자근 얻어맞은 듯.
마음이 이일 저일 보살필 일로 갈러져,
수은방울처럼 동글 동글 나동그라져,
춥기는 하고 진정 일어나기 싫어라.
쥐나 한 마리 훔켜 잡을 듯이
미닫이를 살포-시 열고 보노니
사루마다 바람 으론 오호 ! 치워라.
마른 새삼넝쿨 새이 새이로
빠알간 산새새끼가 물레ㅅ북 드나들 듯.
새새끼 와도 언어수작을 능히 할가 싶어라.
날카롭고도 보드라운 마음씨가 파다거리여.
새새끼와 내가 하는 에스페란토는 휘파람이라.
새새끼야, 한종일 날어가지 말고 울어나 다오,
오늘 아침에는 나이 어린 코끼리처럼 외로워라.
산봉오리-저쪽으로 돌린 푸로우피일-
패랑이꽃 빛으로 볼그레 하다,
씩 씩 뽑아 올라간, 밋밋하게
깎어 세운 대리석 기둥인 듯,
간ㅅ뎅이 같은 해가 이글거리는
아침 하늘을 일심으로 떠받치고 섰다.
봄ㅅ바람이 허리띠처럼 휘이 감돌아서서
사알랑 사알랑 날러 오노니,
새새끼도 포르르 포르르 불려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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