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를 걷고 있다 - 김윤
누군가
우산을 받고
내 지붕 위를 걷고 있다
젖은 기와 위를
자박자박 걷고 있다
몇 십 년을 그 소리 듣고 있다
내 귀 돋을무늬 돋아서
지붕의 숨소리도 들리는데
누군가 내 지붕 위를
비질하며 걷고 있다
비 그치고 조용한 밤
어린 날 버렸던 종이우산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열기구처럼 더운 공기를 품고
지붕을 통째로 들어 올린다
번쩍 들리다가 주저앉는다
산 같은 누군가 앉아 있다
내 등에 줄을 매고 있다
지붕 위를 걷고 있다 - 김윤
누군가
우산을 받고
내 지붕 위를 걷고 있다
젖은 기와 위를
자박자박 걷고 있다
몇 십 년을 그 소리 듣고 있다
내 귀 돋을무늬 돋아서
지붕의 숨소리도 들리는데
누군가 내 지붕 위를
비질하며 걷고 있다
비 그치고 조용한 밤
어린 날 버렸던 종이우산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열기구처럼 더운 공기를 품고
지붕을 통째로 들어 올린다
번쩍 들리다가 주저앉는다
산 같은 누군가 앉아 있다
내 등에 줄을 매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3941 | 살아 있는 날은 - 이해인 | 風文 |
3940 | 푸른 하늘을 - 김수영 | 風文 |
3939 | 빗자루 - 윤동주 | 風文 |
3938 | 해질녘의 단상 - 이해인 | 風文 |
3937 | 산처럼 바다처럼 - 이해인 | 風文 |
3936 | 육법전서와 혁명 - 김수영 | 風文 |
3935 | 산림 - 윤동주 | 風文 |
3934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5~8) - 이해인 | 風文 |
3933 | 산위에서 - 이해인 | 風文 |
3932 | 기도 - 김수영 | 風文 |
3931 | 이런 날 - 윤동주 | 風文 |
3930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1~4) - 이해인 | 風文 |
3929 |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 風文 |
3928 |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 김수영 | 風文 |
3927 | 양지쪽 - 윤동주 | 風文 |
3926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6~9) - 이해인 | 風文 |
3925 | 사랑과 침묵과 기도의 사순절에 - 이해인 | 風文 |
3924 | 하...... 그림자가 없다 - 김수영 | 風文 |
3923 | 산상 - 윤동주 | 風文 |
3922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1~5) - 이해인 | 風文 |
3921 | 사랑 - 이해인 | 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