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론 - 김동호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일차대전 이차대전 한국전
월남전 중동전― 그 많은 전쟁에서
모든 것 다 잃고 새끼 세넷만 남은
거리의 저 聖女들을 모독하는 것이다
폴란드 전쟁 잿더미에서
파리 밤거리로 쫓겨난 한 여인.
엄정하게 공평하게 공정가격으로
성을 파는, 팔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그러지 않고는 성도 종도 혼도
다 죽어버릴 것 같은 恨의 마을에서
죽기를 살기로 산 그 여인을 잔인하게
무책임하게 욕하는 것이다
창녀는 성을 파는 여자가 아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 부쩍 늘어난
21세기 들어 더 더욱 늘어난
술과 마약과 성을 구분 못하는 여자
너무나 기름지고 한가해서
그 몸, 한 남자로선 기가 차지 않는 여자
동시에 두 남자 이상을 갖지 않고는
속이 허한 여자
이 산 저 산 다 잡아먹고 밤이면
입 딱― 벌리는 여자
그런 여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娼女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