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 강미영
Y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
Y는 날마다 허공으로 팔을
벌리지 마루바닥에는 평균대와
거울이 있고 마루바닥에는 Y가 있어
Y는 거울 속 Y가 무용하는 것을 바라보지
Y는 Y의 느티나무가 외다리로 서 있는 것을
보네 벌린 팔 안으로 그늘이 깊어지는 것을
보네 푸른 혈기를 흔들며 재잘거리는
나뭇잎을 보네 두 팔로 안지 못하네
Y는 와이셔츠도 입지 않고 Y를 매기도 하지
한발이 되도록 젊음을 불 태우네
팔 벌린 아이들을 보며
Y는 토슈즈조차 던져 두었네
Y는 늙은 느티나무를 쫓아가지 않고
Y는 깊숙이 굵은 뿌리로 자라지
Y가 심은 다리는 주춧돌로 서 있네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 소설에서 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