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강의 누이 이야기 - 송반달
그곳에 가자
괜찮은 격포에 가자
썩 괜찮은 채석강에 가면
그 누이동생 적벽강 만나면
사랑 같고, 사랑 같고, 사랑 같은 것이
한꺼번에 일어서서 붉은 손을 내민다
하 그 마음,
붉어질 대로 붉어져 강바닥까지 쌓이면
<안>에게 깊은 키스 하고 싶어
그 강렬한 파도의 아가미 강바닥 부비다
슬피 서 있는 적벽의 발부리에 쓸쓸한 입 부비며
그렇게 또 한 세월 광기를 토할 일이다
파도야, 파도야,
시인을 취하게 하는 채석강의 파도야
<안> 때문에 취하게 하는 적벽강의 파도야
붉은 벽에 광기의 못을 쳐라
그 위에 <안> 걸어두리라
사랑에서 사랑까지 사랑으로 쳐라
사랑이 사랑인 사랑의 힘이여,
내 안의 붉은 것 토하고 싶을 때
<안>으로 하여 어느 날 생긴 내 안의
벽 붉게 토해버리고 싶을 때
적벽으로 오라
적벽강으로 오라
<안>에 취해 사랑 사랑 붉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