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 - 박무웅
연리지를 꿈꾸며
얼마나 먼 길을 날개를 저어 왔는가
한 점 돌을 놓고 다지고 다져 한 땀 한 땀 쌓아왔는가
마음은 또 얼마나 비워 왔는가
인생은 탑 하나 쌓는 일이다
큰 돌, 작은 돌, 뽀족한 돌, 움푹 파인 돌.
잔돌 괴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저리도록 느끼며
돌과 돌 사이, 사이사이 . . . . . .
어쩔 수 없는 틈을 메워가는 것이다
세상은
비에 젖으며 바람에 흔들리며
완벽에 무한히 접근하면서
쓰러지지 않는 탑을 쌓는 일이다
사랑도 삶도 . . . . . .
그 탑에서
배도 열리고, 사과도 열려야 한다
그런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지금 이 시간이 우리의 가장 푸른 시작이다
우리가 초록에서 길어낸 소리여 늘 연리지처럼 푸르라
*연리지: 행복한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