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멸 - 나태주 (1945~ )
하늘에서 별 하나 사라졌다
성냥개비 하나 타오를 만큼
짧은 시간의 명멸(明滅)
사람들 꿈꾸며 바라보던 그 별이다
아이들도 바라보며 노래하던 그 별이다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다
울지 않았다
다만 몇 사람 시무룩이
고개 숙였다 들었을 뿐이다
‘어머니 장례’ 중 맛있게 커피를 마시는 뫼르소. 스타벅스나 할리스 커피는 아니었지만. 어머니 장례 중에 눈물은 흐르는데 위가 밥을 부르고 있더라는 문정희 시인도 생각난다. 나의 장례식은 있기나 할 것인가. 화장해서 아무 데나 뿌리라고 했는데. 그렇더라도 집에서 가까운 원광대 부속병원 장례식장이 될 확률이 높다. ‘몇이나 시무룩이/고개 숙였다 들 것’인가. 그것이 궁금했는데 이제는 궁금하지 않다. 마음대로들 하시오. 죽음은 죽은 자의 것일 뿐. 삶은 산 자의 것일 뿐. 이제 철이 든 것인가. 그만, 죽음 노래를 부르라는 것인가. <박찬일·시인>
하늘에서 별 하나 사라졌다
성냥개비 하나 타오를 만큼
짧은 시간의 명멸(明滅)
사람들 꿈꾸며 바라보던 그 별이다
아이들도 바라보며 노래하던 그 별이다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다
울지 않았다
다만 몇 사람 시무룩이
고개 숙였다 들었을 뿐이다
‘어머니 장례’ 중 맛있게 커피를 마시는 뫼르소. 스타벅스나 할리스 커피는 아니었지만. 어머니 장례 중에 눈물은 흐르는데 위가 밥을 부르고 있더라는 문정희 시인도 생각난다. 나의 장례식은 있기나 할 것인가. 화장해서 아무 데나 뿌리라고 했는데. 그렇더라도 집에서 가까운 원광대 부속병원 장례식장이 될 확률이 높다. ‘몇이나 시무룩이/고개 숙였다 들 것’인가. 그것이 궁금했는데 이제는 궁금하지 않다. 마음대로들 하시오. 죽음은 죽은 자의 것일 뿐. 삶은 산 자의 것일 뿐. 이제 철이 든 것인가. 그만, 죽음 노래를 부르라는 것인가. <박찬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