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 부르는 것들 - 임인숙
내 가지에서 뻗어난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
콕콕 쑤시는 바늘이 되어
숨겨야 살 수 있다네
비로소 숨겨야 되는 것들의 고독한 의미가
황무지의 가슴에서 활짝 꽃피네
자연으로 돌아가라네
내 안의 것들로부터 사슬을 풀라 하네
조금씩 조금씩 자유의 연습
절벽 아래 숨겨진 위험을
스스로 읽어 내려야 한다네
그게 운명이라네
순응이 쉬운 줄 알았지만
그것도 아니라네
자연으로 돌아가라네
휘휘 바람 소리나 되라 하네
이미 가진 것 갖고
이미 얻은 것 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