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남은 별밭 - 李珉永
1.부산
나의 하늘자락엔
별들이 있지.
그 별은 땅 위에
내려와 산다.
부산엔 지금
셋이 남았는데
하나는 가물가물 멀어져 가고
둘은 상기 싱싱한 빛
그 빛 있어 부산에 바다가 있고
그 빛 있어 부산에 태종대 있고
그 빛 있어 부산에 그리움 일어
무시로 나를 들뜨게 한다.
가야지
봄기운 감도는 어느 날에
나의 별
따러 찾아가야지
저 별들마저 지고 나면
나의 하늘자락도 무너져 내려
야윈 나날 혼자서 울 테니가
이 봄엔 가야지
나의 별밭
가슴에 따 담고
돌아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