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두만강
- 8월의 뱃노래
朴貞姬
돌아온다던 뱃노래를 믿고 살았네
8월에 돌아온다던 뱃노래
초목이 목마른 그 8월에
떠나던 그 배로 돌아온다고
삯바느질 허벅지를 찌르며
젖몸살을 앓았네
산도둑 손바닥으로 문질러야 낫는다는 병
돌아온다던 뱃노래만 떠올려도
폭포수로 씻겨 갔네
지난 봄 앞집에서 죽었던 사람이 살아왔다고
장마철 내내 호박죽 끓어 넘는 냄새
8월에 돌아온다 했으니 돌아오리라
돌아오다 하지 않아도
돌아오리라
날으는 철새로 만나자고
흐르는 개울물로 만나자고
멀고 먼 소식 8월엔 늦어지는 사정이 생긴다고
믿으라 했으니 돌아오리라
믿으라 하지 않아도
돌아오리라
8월에 돌아온다던 뱃노래를 믿고 살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