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비 - 김숙경
무슨 한이 그리 많아 온종일 울고 있니
서러움 깊이깊이 묻고
그 시간 그리움 대지에 뿌리니
네 사랑 껴안은 푸른 잔디 잎새들이
싱그럽게 아침을 열고
네 울음이 천지를 뒤흔들어
기쁨 슬픔 모두 주어도 이젠 그만 뚝
줄기차게 퍼내는 네 설움 뉘 알겠냐마는
그래도 이젠 그만 뚝 뚝
태양이 네 그리움 안고
무지개 세월 물안개 흩뿌리니
아 그 아름다움 장관일세
네 순정이 산에도 바다에도 하얗게
아지랑이로 피어나 황홀하기만 하네
터질 듯 부푼 가슴 안고
이 순간만이라도 이젠 그만 뚝 뚝 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