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개비 - 김길자(소양)
건드리기만 해도 넘어질까
바라만 봐도 숨어 버릴까
후~
하면 날아갈 것 같아
활짝 피지도 못하는 서러운 눈물
꽃잎에 감추고
아토피성 체질에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마디마다 일어나는 통증에도
남빛 끝동에 나비 한 마리 앉은 듯
다소곳이 앉은 모습에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도 빨려드는구나
누구를 향한 그리움인가
푸른 눈동자에 맺힌 이슬이
맑아라
참 맑아라
열악한 환경에서도 꾸밈 없이 피어
더 고운 하늘빛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