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꽃무늬 넥타이 - 정계영
시간과 공간을 붙들고 있는
목에 걸린 푸른 바다 출렁이고
물결 타고 쏟아지던 싱싱한 언어
연어처럼 거슬러올라 불러 봅니다
아버진 어디 계세요
당신께 듣던 말씀들이 간절한 날
푸른 꿈을 일러 주셨지요
목을 조르지는 않던가요
왜 아니겠어요
숨막혀 답답한 그 순간마다
달래 가며 함께하셨을 테지요
오늘은 바다를 두르고
물꽃에 생을 맡기셨던 거지요
그러고 싶으셨지요
길고 긴 물띠 따라 왔어도 여전히 푸르게
반짝이는 말들의 비늘
아버지의 목울대를 넘어와
나를 키우던 그리운 음성
아버진 어디 계세요
마냥 즐겁던 어린 날들의 첨벙거림
제 목 언저리로 너울이 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