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방살이 - 고동우
내 나이가 늘려온 건 잠긴 방의 자물쇠
마음이 세든 방마다 첩첩이 에워싸고
채우면 채울수록 더
옥죄이는 쇳소리
허투루 들여놓은 모난 삶의 세간살이
구석으로 몰아붙인 애먼 이의 울증인가
문지방 전전할수록
내 허물이 날 가두네
이 빠진 살림살이 거듭 내다 버리고
손 때 반질반질 홀로 아문 상처 보며
허문다
애당초 너른 집
스스로 친 칸살을
월간 "시와 글사랑" 2007년2월호[도서출판 한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