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걸이 - 이경림
불 꺼진 방 귀퉁이
장롱과 벽 사이에 그가 서 있다
비썩 마른 몸에
불쑥불쑥 못대가리를 내민 그가
후줄근한 껍데기를 자신에게 벗어 걸고
세상 모르고 잠든 식구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 틈에
새우처럼 구부리고 누운
자신을 보고 있다
캄캄한으로 꽉 찬 하루를 보고 있다
이경림 시집"상자들"[랜덤하우스중앙]에서
옷걸이 - 이경림
불 꺼진 방 귀퉁이
장롱과 벽 사이에 그가 서 있다
비썩 마른 몸에
불쑥불쑥 못대가리를 내민 그가
후줄근한 껍데기를 자신에게 벗어 걸고
세상 모르고 잠든 식구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 틈에
새우처럼 구부리고 누운
자신을 보고 있다
캄캄한으로 꽉 찬 하루를 보고 있다
이경림 시집"상자들"[랜덤하우스중앙]에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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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3962 | 보름달에게 2 - 이해인 | 風文 |
3961 | 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 - 김수영 | 風文 |
3960 | 둘 다 - 윤동주 | 風文 |
3959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해인 | 風文 |
3958 | 허튼소리 - 김수영 | 風文 |
3957 | 밤 - 윤동주 | 風文 |
3956 | 어떤 별에게 - 이해인 | 風文 |
3955 | 中庸(중용)에 대하여 - 김수영 | 風文 |
3954 | 빨래 - 윤동주 | 風文 |
3953 | 아름다운 순간들 - 이해인 | 風文 |
3952 | 가다오 나가다오 - 김수영 | 風文 |
3951 | 황혼이 바다가 되어 - 윤동주 | 風文 |
3950 | 안녕히 가십시오 - 이해인 | 風文 |
3949 | 거미잡이 - 김수영 | 風文 |
3948 | 아침 - 윤동주 | 風文 |
3947 | 슬픈 날의 편지 - 이해인 | 風文 |
3946 | 나는 아리조나 카보이야 - 김수영 | 風文 |
3945 | 편지 - 윤동주 | 風文 |
3944 | 선물의 집 - 이해인 | 風文 |
3943 | 晩時之歎(만시지탄)은 있지만 - 김수영 | 風文 |
3942 | 굴뚝 - 윤동주 | 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