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 - 이인철
이제는 출렁임을 잃은 바다
균형을 잡으려고 평생을 흔들리며 살았지만
수만 년 바닷속 이야기가 지금은 염전에 갇혀 있다
뜨거운 여름 한낮
염불삼매(念佛三昧)
세상에서 흘린 눈물을 말리는 것이다
인연을 끊는 것이다
흘린 땀이 제 업보를 조이고 있다
마음 가둔 바다에서 사리들이 영근다
소금 속에 생활이 있다
한낮에 소금창고로 가는
절름발이 소금장수 어깨 위에서 생계 한 자루가 출렁이고 있다
사람도 눈물을 가두고 살면
소금 한 섬 얻으려나
눈물 가둔 사람들도 출렁임을 잃은 바다다
강남시문학회 사화집 제6호 "바닥에 닿아보면 안다"[시선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