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학일기 4 - 정일근
'작은 노동제'에 주는 축시
눈물겹도록 고맙구나 나의 형제들아
저 산에 들에 저절로 돋아나
푸름을 이루고 단풍을 태우는
나무들 풀들처럼 고맙고 대견한 나의 형제들아
올해도 너희들이 차려놓은
건강한 밥상을 받아
더운 이 한 그릇의 밥을 다 먹으며
남깁없이 다 물 말아 먹으며
넉넉한 배부름으로 우리나라를 본다
마침내 너희들만이 살아 이룰 우리나라를 본다.
정일근 시집"바다가 보이는 교실"[창작과비평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