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 이승민
하얗게 태워버릴 야윈 어깨의 흔들거림
뿌옇게 흐려지는 속눈썹에 갇힌 눈동자엔
채울 수 없는 비워냄으로 먼길 기억 더듬어
회향하고픈 그리움이 넘실거린다
고통이 스민 자리 더욱 단단히 옹이지 듯
지친 삶에 불어오는 한 가닥 영혼의 소리
점점 더 커지고 한 발짝 한 발짝씩
돌아가고픈 마음은 밤하늘 조각배로 떠있다
거친 바람에 휘청대는 어정어정한 몸으로
어머니 젖내음 물씬 풍겨오는 바닷가 끝단에 서서
찰랑대는 가슴으로 회귀(回歸)를 꿈꾼다.